LEE KUN YONG
WORKS
Bodyscape
Bodyscape 76-1-2023 _ acrylic on canvas _ 61 x 73 cm _ 2023
BodyscapeBodyscape 76-1-2023 _ acrylic on canvas _ 61 x 73 cm _ 2023
Bodyscape
Bodyscape 76-3-2023 _ acrylic on canvas _ 90.9 x 72.7 cm _ 2023
BodyscapeBodyscape 76-3-2023 _ acrylic on canvas _ 90.9 x 72.7 cm _ 2023
Bodyscape
Bodyscape 76-1-2020 _ acrylic on paper _ 38 x 45.4 cm _ 2020
BodyscapeBodyscape 76-1-2020 _ acrylic on paper _ 38 x 45.4 cm _ 2020
LEE KUN YONG (1942 ~ )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 작가는 ‘논리’라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통해 한국의 혼란한 정치·사회적 상황에 예술적 해석과 소통을 시도하는 한편, ‘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했다. 그의 폭넓은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체, 장소, 관계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람객으로 이어지는 ‘관계’의 메시지를 늘 작품에 녹여 냈다. <Bodyscape> 연작에는 신체, 장소, 관계에 대한 이건용만의 독창적 미학과 사유의 정수가 담겼다.
그가 생각하는 회화의 본질이란 ‘그린다’는 행위이다. ‘눈으로 보지 않고 몸으로 그리면 행위의 본질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라는 철학과 물감이나 먹 대신 작가의 신체도 직접적인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1976년부터 이어진 이건용의 시그니처 연작 ‘바디스케이프’ 시리즈이다.
몸이 있던 자리를 여백으로 팔이 움직인 흔적을 그림으로 남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이건용이 바디스케이프 시리즈를 ‘나의 자화상’ 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바디스케이프는 이야기나 주제가 아닌 ‘방식의 그림’ 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 그 자체를 작품으로 만듦으로서 회화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이 연작은 작품의 발표 시기와 내용과 형식, 방법론의 변주, 국영문 표기 방식 등에 따라 ‘현신(現身)’, ‘The Method of Drawing(드로잉의 방법)’, ‘Bodyscape(바디스케이프)’, ‘신체 드로잉’, ‘신체의 사유(身體의 思惟)’, ‘신체의 풍경’ 등의 시적이고 철학적이며 명시적인 제목으로 명명되었다. 작품 제목에는 연작을 처음 공개한 연도인 ‘76’과 방법론을 구분 짓는 아홉 개의 번호, 제작연도가 따라붙는다.
1976년 이건용은 출판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회 ST전》에서 총 아홉 가지의 방법론 중 일곱 가지의 ‘그리기의 방법(The Method of Drawing)’을 발표했다. 이 작품을 위해 그는 화면의 뒤에서(76-1), 화면을 등지고(76-2), 화면을 옆에 놓고(76-3) 선을 그었다. 또한 손목과 팔꿈치를 부목으로 고정하고 이를 하나둘 풀면서(76-4), 다리 사이에 화면을 놓거나(76-5), 화면을 코 앞에 둔 채 양팔을 활짝 벌리고(76-6), 어깨를 축으로 삼고 반원의 선을 침착하게 화면에 남겼다.(76-7) 이밖에 온몸을 축으로 거대한 반원을 만들거나(76-8), 두 팔과 다리를 위아래로 점프하듯 격렬하게 몸부림치며 날개 형상의 선을 드러낸다.(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