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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DEATH 》, 조명학 개인전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갤러리제이원

2025. 8.17 ~ 8.31

Open | 10:30 ~ 18:30


갤러리 제이원은 조명학의 신작 개인전 《LOVE, DEATH》를 소개합니다. 

조명학에게 ‘자유’는 혼자만의 해방이 아니라 타자와 더불어 살아내는 법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주제를 사랑과 죽음이라는 두 끝에서 다시 묻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사랑의 결말이 죽음이지 않기를.”


한쪽에는 연회 테이블과 춤, 서로를 바라보는 커플이 이어집니다. 

케이크와 꽃, 고전적인 의상이 화면에 온기와 서정을 더하며, 사랑을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손을 맞잡는 제스처, 곁에 머무는 시선 같은 작은 장면들이 시간의 속도를 천천히 늦춥니다.


다른 쪽에는 맞섬과 응시, 쓰러진 몸 곁의 정지가 놓입니다. 

히어로와 괴수를 연상시키는 구도, 전투 전후의 긴장, 그리고 남겨진 침묵까지. 

작가는 승패를 가르지 않습니다. 

죽음을 비극의 종결로 단정하기보다, 사랑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배경으로 다룹니다. 

특히 전투가 끝난 뒤의 자세는 더 이상 적대가 아님을 암시합니다. 

경계의 시선이 서서히 돌봄으로 기울며, 사랑의 또 다른 형식이 드러납니다. 

그 장면은 이해보다 이익이, 대화보다 무기가 앞서는 오늘의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지점에서 화면은 서정을 넘어 기억하고 돌보는 태도로 이동합니다.


두 축은 갈라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더 또렷해지고, 죽음은 사랑의 기억을 통해 다시 시작을 예감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전시에서 사랑은 감상적 정서가 아니라 인간성을 지키는 실천에 가깝습니다. 

관객의 시선이 두 장면 사이를 오갈수록, 자유는 개인의 권리를 넘어 함께의 리듬으로 확장됩니다.


전시는 거창한 결론 대신 질문을 남깁니다.
“결국 그 답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조명학의 화면은 조용히 제안합니다. 

사랑의 결말이 끝으로 닫히지 않도록, 기억하고 돌보고 서로의 곁에 서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Works

Artist Note


<LOVE, DEATH> 


'사랑의 결말이 죽음이지 않기를.'


거대한 세상 속에서 인간은 참으로 작고 외로운 존재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해야 한다. 

사랑 없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나눌 수 없는 고립을 의미한다. 인간이란 무엇일까. 

나는 그 해답을 사랑에서 찾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며, 타인의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는 것.

함께 이겨내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것. 사랑은 삶의 모든 순간과 자리에 스며 있다.


그러나 최근 세상은 사랑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 

많은 나라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이해 대신 이익을 선택하며, 대화 대신 무기를 든다. 

불길은 꺼질 줄 모르고, 사망 소식은 멈추지 않는다. 

단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현실은 가슴을 찢는다.

그 속에서 개인의 힘은 얼마나 작고 미약한가. 

전쟁 기사를 읽는 내 마음은 그저 이 참혹함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그렇다면 증오 속에서 사랑은 존재할 수 있을까.

끝없는 불신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보고 기억해야 한다.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고민하고,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사랑의 결말이 무엇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죽음일 수도, 어쩌면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

결국 그 답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