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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환 , 2014, oil on canvas, 162x112cm
공성환 , 2014, oil on canvas, 162x112cm

2015. 8. 25 (화) ~ 9. 5 (토)

 

공성환 작가의 풍경속의 대상은 웅변적이라기 보다 귓속말의 전언(傳言)처럼 묘가 되고 있다. 그의 작품 경향은 대상을 객관화시키는 치밀한 묘사를 일삼거나 주제를 분명히 부각시켜 내용을 강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색체의 어울림과 구조의 조형적 구조감을 겨냥하거나 유화물감의 그 질척한 구사의 묘미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그는 오히려 그런 통념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대상에 대한 겸허한 표현의 절제를 이룸으로써 그의 세계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서양인의 사실작품(寫實作品)에서 보기힘든, 어쩌면 한국인의 그 자연관에 연유된 심성(心性)으로나 가능할 격조(格調)의 세계(世界)를 경험하게 된다.

 

그가 구현한 자연의 모습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풍경이며 이제 어떤 일도 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진정제와도 같은 풍경이다. 잘 표현된 풍경안에 배어있는 서정시와도 같은 메시지가 그 풍경의 내면과 함께, 그동안 아주 잊고 있었던 어떤 감정의 흔들림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의 비움과 공허함이 어쩌면 가장 풍만하다는 것을 알고, 쓸쓸함이 어쩌면 더 진하게 다가오는 환희라는 것을 아는 화가이다. Shout창법보다 Stammer가 더 진한 감동을 주듯이, 읊조리는 봄날 바람같이 자그마하게 속삭이는 그는, 그림으로 말하는 음유시인인 것이다.

 

또한 그가 유독 물에 관심이 가는 것은 물이 가진 무색, 무형의 성질이 주변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빛깔과 모양을 가질 수 있다는 천별민화의 다양성에 있다. 물 그림이 물론 하나의 훌륭한 풍경화가 될 수도 있지만 작가는 이러한 그림들이 풍경을 넘어서서 풍경이 지닌 내면의 표정을 드러내고 나아가 보는 이의 감성에 직접 관계하는 그림이길 기대하고 있다.

공성환의 개인전은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동 갤러리 제이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