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부재의 이중성
김월수 ( 평론가, 시인 )

독특한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3차원적인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으로 구현
실(絲,thread) 작가 이승은 실과 실층으로 만든 사이 공간(interspace)에 색과 빛으로 채워진다. 실상과 허상의 경계를 연결하며 대상의 본질에 관한 시각적 탐구를 보여준다. 캔버스가 아닌, 실과 빛 오브제 등 사용하여 색의 분절과 색의 겹침(병치혼합)으로부터 독특한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3차원적인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으로 구현하고 물질의 현상 그 너머 초월적인 존재의 미학을 깨닫게 한다.
3차원적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
작가는 사물 이미지의 중첩과 병치혼합(두 가지 이상의 작은 색 점은 촘촘히 배치하였을 때 멀리에서 보면 혼색되어 보이는 색 혼합 방식)을 적용하여 실(絲) 층의 공간들과 물감(시간의 흔적)의 층들이 서로 중첩(둘 이상의 것이 거듭해서 겹쳐짐)으로 이루어진 3차원 세계로서 3차원적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를 구현한다.
실과 실 사이로 드러난 다층적 공간과 시간이라는 조형적 구조를 형성하여 실제의 형상처럼 실 위에 색점이나 선으로 맺혔다가 사라진다. 잠재된 기억처럼 존재의 실체는 내면의 빛으로 다시금 발현된다. 이는 등고선과 지형 단면도처럼 의식의 초점으로부터 인식의 지평을 확장시켜 나간다. 이러한 사이 공간(interspace)에 그려진 풍경과 인물 등 소재로 하고 여백을 살리는 구도 속에서 양감과 인물의 심리를 통해 섬세하고 세련된 현대적 미를 드러낸다.

coexistence Hepburn & Moroe
김월수 ( 평론가, 시인 )
한 번뿐인 인생으로부터
우리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요정의 신비와 귀족의 기품(氣品)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
금발의 백치와 성적인 매력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샛길처럼 평범하고 소박해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리라.
“coexistence Hepburn & Moroe”를 보고 쓴 시
다시점(多視點)으로 표현된 3차원적 그림(three-dimensional picture)
작가는 사물의 형상은 등고선의 색점(色點)을 테두리를 결합하거나 테두리를 패턴으로 결합하거나 매커니즘(mechanism)으로 설계하고 활성화로 이루어진다. 이는 하나의 선이반복, 중첩될 때, 새로운 선의 성격이 나타나고 형(形)으로 인지되는 데 이미지와 외곽선의 경계로부터, 각 층(layer)의 평면상은 색점(色點)처럼 신경망의 형태 속에서 35층마다 처음 층의 활성화로 시작되고 끝 층의 활성화로 가시화하는 자신만의 알고리즘(Algorithm)을 만든다.
<coexistence Hepburn & Moroe>(2021)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앞에서는 서로 겹친 얼굴인데, 왼쪽에서 Hepburn의 얼굴로 오른쪽으로 Moroe의 얼굴을. 보는 이로 하여금 바라본 각도와 위치에서 새로운 이미지의 생성과 소멸을 경험하게 한다. 파블로 피카소의“당신들은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다. 그저 보지만 말고 생각하라. 표면적인 것 배후에 숨은 놀라운 속성을 찾아라”말과도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