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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현실과 이상세계를 내왕하는 마음의 비행



 

모기홍의 종이비행기를 제재로 하는 “마음의자유”라는 명제의 그림은 

인간의 상승의 욕망을 구체화한 아름다운 꿈의 비행이라고 할수있는지 모른다.

물론 종이비행기는 자체동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다.

그럼에도 기류에 따라 상승과 하강을 거듭하면서 비상을 꿈꾸는 우리의 욕망을 해소 시킨다.

종이비행기를 접어 바람에 날리면서 대리만족을 하는것이다.

하지만 종이비행기는 동력을 지닌 실제의 비행기나 새처럼 마음껏 날수가 없다. 

기류를 타지않으면 자체의 무게를 감당하지못한 채 금세 땅으로 떨어지고만다.

 


하지만 그의 그림속에 등장하는 종이비행기는 새처럼 멀리로 날 수 있다.

도시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가 하면 높은 산을 향해 날아가기도 한다.

날개를 퍼덕일 수 없는 종이비행기일 뿐이지만 그가 원하면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다.

종이비행기는 삼각형 모양의 기하학적인 구조를 가진다.

그래서 날렵하다.삼각형의 꼭지 점을 앞으로 향하면서 날아가는 모습은 새보다도 비행기보다도 더 매끄러운 자태를 보여준다.

그 모양만으로는 바람의 저항을 전혀 받지 않을 듯싶다. 

절묘하게도 차가운 삼각형 모양의 기하학적인 구조임에도 날렵한 모양새 때문인지 아름답게 보인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종이비행기의 모양은 실물보다도 더 아름답다.

건물이나 산을 배경으로 비행하는 모양은 마치 한 마리의 백조처럼 보인다.

그의 그림속에 보이는 종이비행기는 실제와 다른 비례를 가지고 있다.

종이비행기의 모양을 갖추었을 뿐 실제와는 다른 비례를 찾아냄으로써 환상적일 만큼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우선 날개가 길다. 몸체보다 날개가 훨씬 큰 학이나 백조와 같은 새의

비례를 따랐기 때문이지 싶다.

 


학처럼 날개가 큰 종이비행기는 유유자적한 공중유영은 종이비행기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그의 그림 속에서 종이비행기는 언제나 상승의 꿈을 실현한다.

하강이 아니라 상승 뿐이다.

날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을 대신하는 까닭이다.

이렇듯이 상승의 욕망을 실은 종이비행기는 새보다도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아주 간결하면서도 날렵하고 멋진 모양새는 오히려 자연스러운 새보다도 더 실질적인 비행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 아름다움은 종이비행기의 모양을 선명하게 받쳐주는 간결하면서도 꿈처럼 아련한 이미지 배경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도회지의 건물이나 첩첩히 싸이는 산을 배경으로 비상하는 종이비행기는 간결한 배경의 이미지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균질한 형태의 자잘한 점들이 무수히 겹쳐지면서 만들어내는 중첩된 산의 이미지는 환상적이다.

동일색임에도 불구하고 채도 및 명도의 차이를 통해 중첩되는 산의 거리를 나타냄으로써

심도 깊은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있다.


신항섭(미술평론가)- 부분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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